Ep 2 클래식이 뭔가요

안녕하세요 조현영입니다. 오늘은 대체 클래식이 뭔지, 어떻게 음악을 듣는 건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질문을 하나 드려봅니다.

여러분은 클래식Classic을 좋아하세요? 즐기기보다는 공부하면서 들어야 할 것 같아 왠지 부담스럽나요? 클래식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혼의 안식처라고요? 그렇습니다. 클래식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친구 같은 존재라면 또 누군가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설레는 마음으로 더 많은 연주를 찾아 듣고 더 많은 책 들을 찾아보겠지만, 아직 클래식의 참맛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마냥 어렵기만 할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클래식을 알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클래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듣는 여섯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소리라는 추상적인 예술인 음악을 장면이라는 구체적인 매체를 가진 광고, 만화, 영화, 공간, 문학, 그림 속에 담겨있는 클래식을 중심으로 찾아 들어볼겁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문화의 범주에 예술이 포함되고 그 예술은 음악, 미술, 문학 등으로 크게 나뉩니다. 예술이란 감성을 기본으로 하는 활동인데, 그중에서도 음악은 가장 크게 감성을 자극하지요. 우리는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음악을 듣습니다. 광고에서, 영화에서, 지하철 안이나 식당, 학교 에서 음악을 듣습니다. 심지어 길을 걸을 때도 우리는 이어폰으로 음 악을 듣지요. 그럼 그 많은 음악 중에서 어떤 장르를 들어야 할까요? 가요, 팝송, 영화음악, 클래식 등 어떤 음악이든 듣는 사람이 행복하다 면 장르는 상관없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은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고전’이라 부르는 클래식은 인간의 좋은 성품을 형성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태교음악으로 클래식을 추천하는 것이지요. 물론 클래식은 지루하고 나와 어울리지 않으며 고차원적이라서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려운 음악일까요? 몇 백 년 전에 만든 음악이 오늘 날에도 끊임없이 연주되고 사랑받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클래식, 이제 클래식에 한 걸음 더 들어갈 때가 되었습니다.

‘클래식’이라는 말은 고대 로마의 최고 계급을 칭하는 클라시쿠스 Classicus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클래식’이라는 단어는 고전古典을 말합니다. 고전이란 오래된 것을 뜻합니다. 그냥 막연히 오래된 것이 아닌,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시간을 이겨내고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것을 뜻하지요. 클래식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의미 가 있습니다. 넓은 의미의 클래식으로는 문학, 음악 등의 다양한 예술 장르를 말하고 좁은 의미로는 고전음악을 말합니다. 여기서는 좁은 의미의 클래식, 즉 고전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오랜 시간을 이겨낸 것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노력과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라는 낙인이 찍혔는데, 사실 어렵다기보다는 낯설어서 즐기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300~400 년 전에 만들어진 음악이 어찌 단박에 이해되는 쉬운 음악이겠습니까? 이것은 우리가 한문으로 쓴 조선왕조 오백 년 역사를 한 번 읽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요?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 제가 경험한 클래식은 그저 단순한 음악이 아닙니다. 클래식은 사람이고 사랑이며, 한 시대를 대변하는 역사입니다. 일단 즐기는 수준까지 가보자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클래식이 평생 함께하고 싶은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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